인문계의 취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의 신문에 의하면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그룹에서 지원한 비율을 보면 대략 인문계 60% , 이공계 40% 정도이지만 (이 비율은 고등학교에서의 문과 대 이과 비율과 대략 일치합니다) 실제로 취업자 통계를 보면 이공계 80%, 인문계 20% 정도라고 합니다. 인문계는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으므로 인문계가 취업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취업률도 대체로 이공계에 비해서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우리 학교 졸업생 중에서 대기업 가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러한 추세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가더라도 그대로 유지되리라 예상합니다.
회사 취업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당신의 전공을 활용해서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여기에 답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하겠지요. 첫째는 전공실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둘째는 가려고 하는 회사와 자신이 하려고 하는 직무에 대해서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설명하면 임금은 노동의 한계생산물가치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자신이 회사에 추가적으로 고용되었을 때 회사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증가시킬 수 있는가에 따라 자신의 임금수준이 결정된다고 보면 위의 인터뷰 질문은 매우 합당한 질문이 됩니다.
인문계 취업을 위해서는 두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문계의 고유영역으로서 회사에서 꼭 필요한 분야가 어떠한 분야인가를 파악해서 그 분야의 전공실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금융경제학과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세가지 방향
금융, 무역, 회계분야를 선택해서 전공실력면에서 시간대비 투자효율이 낮은 교양과목을 듣지 않고 특히 3, 4학년 전공과목을 열심히 수강해서 타인과 차별화될 정도로 월등하게 전공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금융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거시경제의 흐름과 아울러 자본시장의 상품들을 이해해야 하고 때로는 금융공학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논리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전공에 대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전공실력이 깊으면 차별성이 부각되어 취업에 근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상황이 점차 나아지리라고 생각하지만 기존인사의 적체로 금융권의 일자리가 축소되어 있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금융기관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등 IT를 많이 도압하는 추세이므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강화학습 등의 IT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제1금융권의 금융기관에 취업하기 좋을 수 있습니다.
무역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제경제학(국제무역과 무역정책 및 국제금융)의 이론을 파악한 후에 무역실무, 무역영어 등 실무지식을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바이어들과 협상하고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영어회화실력은 필수적이고 때로는 거래당사자에 따라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2외국어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출 수는 없기 때문에 외국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영어는 반드시 능숙하도록 준비해야 되겠죠. 무역분야는 FTA로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는 분야이므로 앞으로도 계속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단기적으로 금융분야에 비해서 월급이 적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무역업무에 종사하다가 그 분야에서 창업하는 것이 금융분야에 종사하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역에서도 전자상거래가 중요하므로 쇼핑몰 구축 등 Web Programming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계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회계관련 과목을 전부 들어서 회계지식에 대한 타인과 차별화될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을 획득하면 좋지만 그것은 비교적 어렵기 때문에 민간자격증으로서 재경관리사나 전산회계 1급 등의 자격증을 따서 회사에 지원할 때 전공실력을 입증해 보이면 취업에 한측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마다 연말정산을 해야 하고 부동산 매매할 때의 세금 납부 업무 등 회계 세무 업무는 회사에서 꼭 필요한 업무이므로 일자리가 꾸준히 생성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회계는 금융과 매우 밀접한 관계이므로 회계 전공을 하다가 자격증을 획득한 후에 나중에 금융업무로 전환할 수 있고 대체로 회계를 전공하면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구나 회계의 전공지식을 갖추려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므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다만 회계분야의 단점은 인공지능에 의한 회계소프트웨어가 많이 개발되어서 미래에는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수학과 과학을 중시하는 이공계의 일자리가 많으므로 그런쪽에 노력을 기울여서 IT업종으로 벤쳐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취업하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대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많이 강조하므로 소프트웨어 학과를 부전공이나 복수잔공으로 선택하거나 학원강의를 수강해서 C++, JAVA, Python, Scala 등의 언어를 학습하고 영상인식, 음성인식, 강화학습 등의 인공지능, Hadoop이나 Spark 등의 빅데이터 기법, Django나 Spring 등의 Web Programming 언어 등에 어느 정도의 전문 지식을 갖춘 후에 IT기업 쪽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학부를 마치고 우수한 대학원에서 인공지능학과, 컴퓨터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취업하면 더욱 취업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2019년 가을부터 정부 지원하에 4개 대학에서 인공지능 석박사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므로 관심을 갖고 준비하기 바랍니다. 이공계에서도 전자공학과 같이 회로를 다루는 hardware쪽으로 진출하려면 물리에 대한 깊은 지식이 필요하지만 인공지능 등 software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물리에 관한 깊은 지식 없어도 논리적 사고를 할 수만 있으면 문과에서도 충분히 접근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각국이 인공지능에 관한 인재를 키우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고 모든 산업분야가 인공지능과 연관성이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이 분야에서 석사를 마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추면 일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국내외 최우수대학에서 인공지능으로 박사과정을 마치면 고액연봉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에일리의 노래 가사에는 "죽도록 불렀어 ...노래가 늘었어"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죽도록 공부했어 ..취업이 잘됐어" 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홍이석 교수